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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0일 토요일

블로그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Blog Re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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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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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그리고 PTSD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여러가지 직업 중에서, 과연 어느 직업이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하냐고 말할 수 있겠냐마는, 

단순히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단순히 여러 많은 직업 중의 하나로 보기에는 그 분들이 군인, 경찰관, 의료인과 함께 우리의 삶 속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긴급하고도 치명적인 (Critical)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의 '근무'를 단지 생계를 이어가기위해 혹은 자아실현을 하기 위한 도구로 보기에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그 단어 속에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적어도 나에게는 그 '근무'라는 단어가 그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군들과는 달리 한국군인들의 전투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 혹은 PTSD의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는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하더라도 그 비율이 결코 낮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위 해당기사는 국립정신건강센터 불안스트레스과의 연구조사결과를 인용하여, 한국 소방관은 2년에 한 번 꼴로 트라우마를 초래할 만한 경험을 한다고 발표했다. 소방관의 평균 근무년수가 14년정도 된다고 가정할 때 이는 1인당 평균 총 6.36건의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또한, 총 소방인원 중 3명 중 1명은 근무기간 내에 한 번 이상의 PTSS (Posttraumatic stress symptom-이는 PTSD (disorder)와 다르게 정신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를 경험다고도 발표했다. 

소방관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적인 경험의 종류를 살펴보았을 때, 끔찍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트라우마는 소방관 중 대다수가 경험하며 (92%), 직접적인 부상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경험 또한 2/3를 넘는다고 조사되었다 (70.8%). 동료의 사망이나 자살, 부상 등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 또한 과반을 넘었다 (56.6%). 또한, 이와 관련된 정신적 충격의 정도는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그 다음이 간접 경험이고, 직접 경험은 가장 그 충격의 정도가 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아마도 소방관들의 동료간의 강한 유대감과 동질감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소방관들은 대형 자연재해에 맞서 투입된 경우 보통 20% 내외의 PTSD를 2년이상 겪는다고 보고되었으며 (Armagan et al., 2006), 대만의 소방관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PTSD를 경험한다고 보고 되었다 (Chang et al., 2005). 이는 소방관들의 일반적인 평생 PTSD 유병률과도 다르지 않았다 (Skogstad et al., 2013).

이로 비추어 볼 때, 물론 PTSD와 PTSS는 다르게 취급되어야 하지만, 한국 소방관들의 PTSD유병률 또한 다른 나라에 비교했을 때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단지, '정신력으로 이겨내라' 거나 '트라우마는 약한 사람이나 겪는 것이다' 라고 치부하기 보다, 소방관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정확히 진단, 평가하고 그들의 마음을 즉각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치유해 주는 것이 진정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2016년 9월 8일 목요일

자살을 예방하고 남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사회

한국의 자살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2014년 기준으로 1만 3836명이 자살했고, 이는 인구 10만명당 27.3명이 한 해에 자살한 것이다. 한국은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13년째 기록하고 있다.

link: http://news.donga.com/3/all/20160905/80132499/1

위 링크의 해당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사실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이 높은 한국의 평균 자살률 보다도 훨씬 높다.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55.5 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OECD평균의 약 5배이다. 또다른 논문에서는 65-74세 인구 10만명당 무려 81.8명이 자살한다고 나와 있다. aging (나이듦)과 자살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매우 기이한 현상으로 여러가지 심리적, 사회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link: 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690818.html

link: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823193/




또한, 많은 연구들이 자살률과 Mental health (정신건강) 혹은 Mental illness (정신병) 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우울증, 조울증, PTSD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으며, 또한, 보살핌 (care)의 부족 혹은 감소로 인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link: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0673698100144

한국 문화에서는 정신병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거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마치 "이상한 혹은 나쁜"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냥'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힘들어도 참는 것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 미국내에서도 Asian Americans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낮은 진단률이 낮은 유병률이기라기 보다는 정신건강에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를 두려워하는 혹은 기피하는 성향 때문이라는 결론이 일반적이다.

link: http://www.apa.org/monitor/feb06/health.aspx



리뷰를 시작했던 기사(첫 링크)는 자살 이 후 남은 유가족의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기사의 논조와 관점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유가족의 2차 피해의 중요성도 크게 공감한다. 하지만, 이 기사의 말미 다룬 것처럼 유가족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토크콘서트', 힙합 공연을 통한 치유효과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회적인 공감대와 지지는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유가족의 아픔을 상당부분 보듬어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상담이다.

자동차 사고가 난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은 사람이 다쳤나 안 다쳤나를 보는 것이다. 사고 직후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직 후의 임상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에 의한 Early Intervention (조기 개입)의 중요성은 수많은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사회적 '공감'은 이와 함께 혹은 이 이후에 이루어질때 더욱 효과적이다.

link: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665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