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list

2016년 9월 2일 금요일

영상물 시청에 따른 PTSD?

Virtual Reality (VR)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그에 대한 영향이 어떠할 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심리적인 영향또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현재 미국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에서 발행하는 임상분야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의 5번째 edition (DSM-5)의 PTSD criterion A에서는 영상물 (media, television, movie, or picture)에 따른 PTSD는 오직 그 정보가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에 관한 것이거나 (criterion A-3), 혹은 나의 업무와 관련된 것일 경우 (criterion A-4)로 한정하고 있다.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은 결국 Criterion A-2 (witnessing, in person, as it occurs to others) 인데, 이것은 VR의 발전이 단기간에 혹은 가까운 미래에, 과연 사람으로 하여금 가상현실에서의 경험이 현실에서의 직접적인 '목격'과 같은/혹은 비슷한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냐라는 것에 대한 논쟁이다.

link: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23/2016082301802.html

해당 기사에서는 '끔찍한 영상 한 번만 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라는 논조인데, 이 경우에 있어서는 사실상 '나'와 외부의 '사실'과의 단절감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기사의 논조에 동의하기 어렵다.  일시적인 Flashback이 나타나거나 nightmare(악몽)을 단기간 경험할 수는 있겠으나 이것이 PTSD 나 Acute Stress Disorder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보기에는 일단 Criterion A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상시청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 과연 Criterion B에 나와 있는 9가지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따른다. 하지만, 만일 그 '끔찍한' 영상이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경우 (e.g.,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이나 우리동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는 PTSD 발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나'에 대한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nk: http://www.express.co.uk/life-style/life/619789/news-of-paris-terror-cause-post-traumatic-stress-disorder-expert

개인적으로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PTSD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상물로 인한 PTSD 발생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 이 기사에서 아주 잠깐 다루고 있는 '여성의 PTSD발병률이 남성보다 높다' 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PTSD발병률은 여성에게 보다 흔한 sexual abuse (성적학대) 를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이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잔혹한 영상을 시청함으로 인한 PTSD 발생'에 대한 논조와 맞지 않고, 더군다나 여러 epidemiological studies (병적연구)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Breslau et al., 1998; Norris et al., 2003). 구체적으로, traumatic event (트라우마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3 가량 트라우마를 '덜'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